양계산업에서 종계는 농업에서 말하는 가장 중요한 씨앗에 해당된다. 모든 닭 관련 산물의 출발점이 되는 만큼 중요한 축종이지만 그 동안 산물의 생산에 치중된 정책방향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적게 가졌던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본지는 양계산업의 시발점이 되는 종계산업 현장을 찾아 산업의 현황과 현안을 진단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지난 2002년 육용종계산업 경쟁력 제고와 고품질 종계공급을 목표로 출범한 한국원종은 국내 종계시장 수급 균형에 일조하며 청정 종계공급으로 종계로부터 시작되는 난계대질병 차단에도 주력함은 물론 육계산업의 수직계열화를 운영한다는 창립이념으로 종계산업을 이끌고 있다.
체리부로 계열농가에 최고품질 병아리 공급
(주)한국원종(대표 이동규)은 2002년 10월에 유한회사로 설립돼 2008년 8월 전문기업법인으로 탈바꿈했다. 연간 4~5만수의 원종계(아바에이카-Arbor Acres Plus : G.P.S)를 들여와 국내 육용 원종계 점유율 20%(’21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원종계는 3개소(육성 1, 성계 2)의 직영농장에서 사육하고, 9개소의 종계농장(육성 4, 성계 5)에서 종계를 사육한다. 이후 월간 최대 생산량이 693만9천648수인 2개소의 전용부화장에서 실용계 병아리를 생산해 체리부로를 비롯한 국내 육계농가에 병아리를 공급하고 있다.
선진 건축공법·최첨단 설비 돋보여
2014년부터는 충남 예산에 최신 시설을 갖춘 상항농장과 예산부화장의 운영을 시작한데 이어 지난 2015년에는 8개소의 직영 종계장(육성 3, 성계 5)에서 연간 8천만수의 병아리(실용계)를 생산하는 계영농산을 합병, 이를 통해 연매출 600억원 규모의 대형 농업회사법인으로 거듭났으며, 원종계부터 실용계에 이르는 원라인(One-Line) 계열시스템을 자랑하고 있다.
이렇게 원종계 육성에 있어서 최적의 조건을 갖춘 덕분에, 첫 번째 사육 계군의 성적이 아바에이카 원종 회사인 아비아젠사의 표준 피크산란율 80%를 상회하는 생산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깃털 감별 원종계 도입 ‘순기능'
통상 닭은 성숙하기 이전에 외관상 성 판별이 어려워 부화 직후 병아리의 성 감별은 육계산업의 경제적 관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현재, 병아리의 성 감별은 항문 감별이나 깃털 감별이 사용되고 있는데, 업계 일반적으로는 주로 감별사에 의한 항문 감별법로만 암수 감별을 시행하고 있어 감별료에 대한 비용 부담이 큰 상황.
이에 한국원종은 지난해부터 과감히 깃털 감별 원종계를 도입, 감별료 절감은 물론, 육계 생산성 향상을 꾀하고 있다.
한국원종 이동규 대표는 “국내 업계서는 통상 깃털 감별 종계(FF)의 성적이 항문감별 종계(SF)보다 떨어진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한국원종은 이를 탈피, 과감히 깃털 감별 종계를 도입함으로써, 감별료 절감은 물론, 생산성 향상의 효과를 창출했다”며 “자체적으로 실험을 거친 뒤, 계열농가에 양해를 구하고 이에 대한 시험을 한 결과 사료요구율, 생산지수 등 거의 모든 생산지표가 향상됐다. 또한 빠른 깃털성장에 의해 B급(기준미달) 확인도 용이하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무기를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보편적인 생각과는 달리 깃털 감별 타입의 닭이 빠른 깃털 성장에 의해 육추시기(12일령) 보온효과로 기존 타입보다 사료요구율이 낮다는 것. 낮은 체중의 닭이 선호되는 국내 시장에서는 사육기간 중 육추기간의 비율이 높아 이 시기 사료요구율 감소가 결국은 육계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표 참조>
이처럼 한국원종은 건강하고 안전한 닭고기를 생산하기 위한 출발점인 올바른 원종계의 육성과 병아리의 생산을 담당하고 있으며, 최고 수준의 시설과 이를 바탕으로한 사육방식으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원종의 역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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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워지는 사육여건, 생산성으로 극복"
“업계를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현실에서는 생산성 향상을 통해 수익을 확대하는 방법 외에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원가는 오르고 병아리 가격은 낮아져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종계업계의 현 주소다. 이같은 종계업계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묻는 질문에 한국원종 이동규 대표가 답한 말이다.
지난 2014년 기준 1수당 24달러(한화 약 3만원)던 원종계 수입 원가는 올해 현재 50달러선을 넘기며 무려 2배 이상이 오른 상황이다. 더욱이 올해는 국제정세 등의 영향으로 닭의 사육비용 마저 급상승한 가운데 병아리의 생산성(부화율 등)도 높아져 시장이 과잉으로 흐르고 있어 원가 상승분을 병아리 판매가격에 반영키도 힘든 상황.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결국 생산성 향상이라는 답변이다.
이 대표는 “업계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수급조절을 담합으로 규정지은 상태라, 원종계에 대한 수입계획 등 타 업체들과 수급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회사 입장에서 생산량 조절을 실질적으로 할수 없다면 할 수 있는 남은 방법은 원가절감을 위한 생산성 향상 뿐이다. 그 일환으로 최근 깃털감별 종계의 도입을 과감히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육성농장에 대해서는 양계 전문수의사와 방역팀의 관리가 용이한 직영(농장)체계를 구축, 육계 사육농가에게 최고 품질의 병아리를 공급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질병 예방·원가 절감·품질경영 역량 집중
병아리 생산의 원가 절감은 바로 생산성 향상 이라는 것. 이를 위해 체리부로 중앙연구소에서 개발한 체계적인 방역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감염경로 차단 등 자체 방역을 엄격히 실시, 사양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에 대한 원천적 봉쇄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한 결과 실제로 단계별 산란율, 병아리 발생률 등에 있어서 향상된 생산지표를 보이고 있는 한편, 질병예방과 생산성 증대 등의 시스템 강화 부분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소비자 중심의 품질경영에 집중하고, 그 출발인 견고한 병아리 공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축산신문 6월 0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