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코로나19의 장기화 만큼이나 축산현장에서는 가축질병 발생도 큰 골칫거리다. 축산농장과 방역당국은 가축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추운 날씨 속 좀처럼 질병이 잡히지 않고 있다. 현재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고병원성 AI, 브루셀라 병의 발생 현황을 살펴보았다.

야생멧돼지 ASF, 보은‧상주‧울진까지…전국 확산 우려

주춤하던 고병원성 AI, 이달 들어 일시적 증가 양상

브루셀라 1년 새 357건 발생…방역 시스템 보완키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야생멧돼지에서의 ASF 양성개체 검출지역이 경기‧강원‧충북을 넘어 경북 지역까지 확산되면서 2월20일 기준 총 27개 시군에서 2천167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충북 제천‧단양에서 집중 발생하다 최근에는 보은(1월28일)에 이어 경북 상주(2월8일)와 울진(2월10일)까지 확산되었으며, 전북과 경남으로까지 확산도 우려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신규 발생지역인 보은‧상주‧울진 및 인접시군에 ASF 위험주의보를 발령했으며, 보은‧상주‧울진 내 양돈농장 66호를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했다.

농식품부는 환경부와 함께 보은‧상주‧울진에 대한 멧돼지 폐사체 수색 강화와 함께 발생지점 인근 차단망의 신속한 구축으로 야생멧돼지 ASF 확산을 억제하고 집중포획을 통한 개체수 저감에도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전국 양돈농장 5천485호에 대한 방역실태 현장점검을 통해 방역상 미흡사항을 신속히 개선하는 한편 전국 양돈농장을 대상으로 울타리‧전실‧방역실 등 중요 방역시설의 설치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

◆고병원성 AI

지난해 11월8일 이후 현재까지 가금농장에서의 고병원성 AI 발생은 총 44건(오리 21, 산란계 14, 육계‧토종닭‧메추리 등 9)이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수치다.

1월 말경 한파로 인해 소독이 어려워지면서 2월 초부터 서해안 지역에서 일시적으로 발생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농식품부는 겨울철새의 북상이 3월경 완료되는 만큼 오염원 확산 우려가 남아있어 지속적인 방역관리를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최근 AI가 발생한 경기‧충청‧전북 등 위험지역에 대해 특별방역단을 파견해 농장 방역실태를 집중 점검하고 있으며, 동진강‧삽교호 등 서해안 지역 철새도래지와 농장진입로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소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브루셀라

국가가축방역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소 브루셀라 병은 지난해 1월1일 이후 총 357건이 발생했으며 발생두수는 1천648마리로 집계됐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사례는 경남 거창 소재 농장에서 1월26일 3마리 발생이다.

현재 브루셀라 방역은 감염된 개체를 조기에 찾아내 수평전파를 막고 신속하게 살처분 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현행 방역 정책에서 일제검사를 통해 감염축을 조기에 검출하는 부분, 역학조사 방식 보완, 재입식 관련 규정 등 제도에서 미흡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생산자단체 등과 소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축산신문 2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