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도 못하는 농정부처, 무능인가, 의지가 없는가
- 차라리 축산업을 포기한다고 선언하라! -


축산단체장들이 곡기를 끊고, 여의도 아스팔트에서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돌입한지 4일째에 접어들었다. 여의도는 때 이른 가을 한파로 인해 단체장들의 건강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도, 목숨을 건 동지답게 치열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 10월 25일(토) 늦은 밤 10시.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 국회의원(전남 강진군)이 밤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농성장을 찾아 축산단체 요구사항을 경청했다. 황주홍 의원은 “축산단체장들이 오죽했으면 아스팔트 위에서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겠는가”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당차원에서 축산 현안이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26일(일) 오후 4시. 새정치민주연합 유성엽 국회의원(전북 정읍시)이 농성장을 방문하여, 국회차원의 대책방안 강구를 약속했다. 유성엽 의원은 “쌀 관세화로 인해 휴경논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휴경논을 보전하고 축산업 장려할 수 있는 사료작물 재배를 정책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유성엽 의원은 “정책금리 3%가 말이 되느냐. 축산단체의 요구사항이 관철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라며 단체장들을 위로했다.

오후 5시, 농정수장 이동필 장관이 무거운 발걸음으로 농성장을 찾았다.
축산단체장들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축산농가들의 극한 상황을 정부부처내에서 제대로 전달하고 있습니까”라고 반문하면서, “축산단체의 요구사항을 이런 식으로 묵살할 거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축산이라는 글자를 빼세요”라고 정부를 향한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또한 단체장들은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조속한 시일내에 전국적인 가축반납 운동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농민과 국민을 위한 조직이라면, 예산당국의 핑계만 될 것이 아니라, 의지를 보여야 할 때다”라며 축산업 회생을 위한 9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이에 이동필 장관은 “뜻을 잘 전달 받았고 열심히 하겠다”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한편 이창호 축단협 회장은 “사냥개도 싸우기 전에 굶는다”, “죽을 각오로 무능한 정부와 싸우겠다”라며 단식투쟁에도 불구 지친 기색없이 강한 어조로 강조했다.